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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23

저쪽 나무 위에 사람이 있다.

그건 고수다.

만약 육영의 육감(속칭 위기감)이 특별히 예민하지 않았다면, 정말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너는 누구냐?

흡혈박쥐로 변장한 자가 아란대와를 납치하고, 나에게 함정을 설치한 그 사람?

아니면, 너가 바로 '그 세계'에서 온 철료?"

육영은 조용히 저쪽 자작나무를 바라보며, 돌아설 때 등 뒤에 숨긴 오른손에는 이미 곤륜막도의 칼자루를 움켜쥐고 있었다. 겉으로는 꼼짝도 않고 서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의 시선과 살기로 저쪽 방향 삼십여 미터 지역을 완전히 뒤덮고 있었다.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