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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17

때로는 정신이 맑고, 때로는 혼미한 아란다이와가 통곡하며 눈을 떴다.

칠흑같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곧 자연발화할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었다. 온몸의 피부가 기름기로 번들거리며 요사스러운 붉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아마도 다음 순간, 눈부신 불꽃이 그녀의 몸에서 갑자기 타오를 것만 같았다.

정신이 맑을 때만 느껴지는 이런 고통에, 그녀는 절망감과 함께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울부짖어서 목소리는 이미 쉬어버렸고, 어느 순간에만 목구멍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