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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83

해가 뜨려면 두 시간 남짓 남았다.

연춘래는 베란다의 등나무 의자에 앉아 《사기》를 손에 들고 있었다. 왼쪽 다리는 오른쪽 무릎 위에 올려놓은 채, 평온한 표정으로 매우 진지하게 책을 읽고 있었다. 한 글자 한 글자 꼼꼼히 읽어 내려갔다.

이 《사기》는 그가 이미 백 번도 넘게 읽은 책이었다. 모든 글자, 모든 문장이 그의 뇌리에 깊이 새겨져 있어서 거꾸로도 술술 외울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읽을 때마다 이전과는 다른 깨달음을 얻곤 했다.

이 책은 마치 천변만화하는 미녀와도 같았다. 매번 그의 앞에 나타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