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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63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간 번개가 염음사를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어둠의 세계로 데려갔다.

구유왕은 버드나무 그루터기 쪽에 서서, 조용히 번개가 번쩍이는 것을 바라보았다. 염음사의 머리가 날아오르고 시체가 땅에 쓰러진 후, 하얀 그림자가 발을 들어 목 없는 시체를 넘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왔다.

하얀 그림자는 매우 천천히 걸었고,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오른쪽 어깨가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는 절름발이였다. 손에는 칠흑 같은 밤에도 숨길 수 없는 차가운 빛을 내뿜는 긴 칼을 쥐고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오는 모습은 분명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