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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57

산양이 산양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분명 그가 당나귀보다 그린더에게 훨씬 더 잘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최소한, 그린더가 물을 지고 힘겹게 산을 오를 때, 당나귀처럼 안내자인 척 앞에서 길을 인도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손을 등 뒤로 하고 그린더와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이 늙은이는 분명 손에 문제가 있을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실수로 미끄러져 물을 쏟았을 때도 꿈쩍도 않았을 리가 없지 - 그린더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하지만 산양이 닝 형과 게이 커플처럼 껴안는 모습을 보고 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