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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20

그린더는 생각했다. 아가씨가 큰 기대를 걸었던 육닝은 세상에서 가장 위선적인 사람일 뿐만 아니라, 완전한 개자식이라고!

강가에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입이 닳도록 반드시 아가씨를 구출하겠다며 그린더에게 일찍 쉬어서 기운을 차리고 자정 이후에 피터 산으로 가자고 했었다.

당시 그린더는 너무 감격한 나머지 소파에서 뒤척이다가 한참 후에야 십자가를 그리며 '아가씨, 오늘 밤 당신을 고통에서 구해드리겠습니다'라는 기도 소리 속에서 어렴풋이 잠들었다.

하지만 호텔에서 꽤 먼 대성당에서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그린더는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