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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76

육닝은 기억을 잃었을 뿐, 바보가 된 것은 아니었다.

발터로부터 전화를 받고, 그 노인이 분노를 억누르며 카츄샤가 직접 영국으로 가서 암호 상자를 되찾기로 결정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육닝은 그녀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즉시 간파했다.

모두 그가 카츄샤와 통화할 때, 그녀가 오늘 밤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을 때 내뱉은 진심 어린 안도의 한숨 때문이었다. 그 한숨이 그를 깊이 사랑하는 소녀의 마음을 깊이 상처 입혔고, 그로 인해 그녀가 직접 나서는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육닝은 자책했고, 발터가 표현한 불만을 탓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