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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24

화소요가 떠날 때는 숲 밖의 자갈길을 따라 서쪽으로 걸어갔는데, 지금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게 되었다.

바깥의 태양은 점점 높이 떠올랐지만, 숲속에는 옅은 안개가 피어올랐다. 아마도 옆에 작은 강이 있어서 수분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당나귀가 갑자기 송초사의 등 뒤 동쪽 숲 깊은 곳(숲은 가로로 길게 동서로 뻗어 있었다)을 향해 송곳니를 드러내며 낮게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그 눈에는 짙은 공포가 서려 있었다.

송초사는 본능적으로 가슴이 철렁하며 홱 돌아 동쪽을 바라보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숲속에는 옅은 안개만이 아침 바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