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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12

이 세상은 정말 지루하다.

지루한 사람은 어떤 지루한 일도 고려하지 않게 되고, 마음속에 원래 존재하던 약간의 짜증도 옅어진다.

육녕은 생각했다. 그 도를 깨달은 고승들이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너무 지루해서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는 이 세상을 꿰뚫어 봤기 때문이라고.

자세히 생각해보면 그렇다: 아무리 아름다운 여인도 백 년 후에는 한 구의 해골일 뿐이고, 아무리 위대한 제왕이나 장군도 죽은 후에는 그저 작은 묘지 한 조각만 차지할 뿐이며, 아무리 깊은 사랑이나 증오도 그저 사람들이 스스로 괴로움을 찾는 방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