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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426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황토색 모래먼지가 마치 괴물처럼 울부짖으며 지평선에서 휩쓸려 오더니, 다시 울부짖으며 지평선 저편으로 휩쓸려 갔다.

괴물의 울부짖는 소리가 멀어지자, 공중에서 춤추던 황토색 모래가 중심을 잃은 듯 수직으로 떨어져 내렸다. 마치 모래비가 내린 것처럼 지면을 덮었고, 오직 석양만이 서쪽 하늘에 걸려 피빛 눈으로 이 죽음의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모래언덕 아래 누워있던 린판판이 눈을 떴다.

방금 휩쓸고 지나간 모래폭풍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마치 일상적인 일처럼 한 바퀴 돌고 간 듯, 모래언덕 꼭대기의 모래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