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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399

사막의 먼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점점 더 세져갔다. 당나귀도 달리느라 지쳐서, 긴 혀를 내밀고 헉헉거리며 화소요의 발 아래로 달려와 편안하게 기지개를 켜고 누웠다.

화소요도 앉아서 왼손으로 당나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자, 편안해진 당나귀 형님은 네 발을 하늘로 향하고 눈을 감았다.

육녕은 당나귀를 바라보는 눈빛에 부러움이 서려 있었다.

그가 부러워한 것은 형제가 미녀의 시중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당나귀가 자신처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정체성은 더욱 복잡해져 갔다.

어릴 때부터 육녕은 자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