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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367

예로부터 곤륜은 육녕의 어떤 요구도 거절할 줄 몰랐다.

이 남자는 그녀의 그림자, 그녀의 유일한 존재였다. 그녀가 이 세상에 올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가 죽으라 해도 눈썹 하나 찡그리지 않을 텐데, 하물며 그저 웃으라는 것뿐인데 어찌 거절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곤륜에게 충분한 생각할 시간이 주어졌다면, 아마 그녀는 죽는 것을 택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바보처럼 크게 웃느니 말이다.

육녕은 그녀에게 조금의 고민할 기회도 주지 않고, 그저 그녀의 탄탄한 허리를 꽉 끌어안은 채, 광기 어린 웃음 속에서 그녀를 내려다보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