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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4

딩동, 딩동.

이것은 물이 높은 곳에서 떨어져 수면에 닿을 때 내는 소리다.

사막에서 이런 소리는 생명을 의미한다.

송초사는 어둠 속에 서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른 채 꼼짝 않다가 결국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바닥은 더 이상 모래가 아니라 차갑고 단단하면서도 습한 돌이었다. 만져보니 미끈미끈한 느낌이 났는데, 아마도 이끼일 것이다.

그녀는 뼈에 달라붙은 구더기 같은 그 여자를 따라 얼마나 걸었는지도 모른 채, 마치 저승사자에게 이끌려 풍도성으로 향하는 영혼처럼 지치지도 않고 느긋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