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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3

바람이 모래 언덕을 스쳐 지나가자 무척 뜨거웠다. 볶아진 모래와 함께 물암영의 몸속 수분이 빠르게 증발했다.

심지어 그녀의 머리카락 끝이 말려 올라가기 시작했고, 검은색 몸에 딱 붙는 가죽옷에서는 가죽 냄새가 풍겼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고, 그저 눈을 꼭 감은 채 크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피로감에 그녀는 조금도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숨이 이미 정상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피곤한 걸까?

예전에 열한 명의 목을 직접 베었을 때는 조금의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