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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8

만약 그 갑작스러운 모래바람이 그저 시작만 요란할 뿐 별것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항상 체면을 중시하는 육 선생은 절대로 작은 모래 언덕 뒤에 메추라기처럼 웅크리고 숨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바람을 향해 서서, 양손을 등 뒤로 하고 턱을 자랑스럽게 들어올려 고고하고 초연한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좋아, 만약 누군가 그런 행동이 좀 바보 같다고 한다면, 그가 바람과 모래를 등지고 서 있는 건 괜찮지 않을까?

그랬다면, 수암영이라는 뻔뻔한 여자가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어 그의 목을 감싸 안고, 모래바람이 메뚜기 떼처럼 지나간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