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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00

오직 하늘만이 알 것이다.

이선선은 전기밥솥으로 밥을 지은 뒤, 작은 채소 바구니를 들고 서다희에게 말했다. "가자, 텃밭에 가서 채소 좀 골라오는 것 도와줘."

두 여자가 텃밭에 도착하자, 푸릇푸릇한 채소밭이 사랑스러워 보였다. 대나무 막대와 작은 나뭇가지로 엮어 만든 울타리가 이곳을 작은 별천지로 만들어 놓았고, 울타리 아래에는 거위가 먹지 않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 마치 가을이 왔다는 것을 모르는 듯했다.

"어떤 채소 먹고 싶어?" 이선선이 물었다.

"아, 배추 먹을래!" 서다희가 대답하며 쪼그려 앉아 손을 뻗어 따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