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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390

"소현아, 전화해서 웅봉이 빨리 돌아오라고 해." 확성기가 잠시 조용해진 틈을 타서 장취영이 이소현의 손을 잡고 말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우웅봉이 아무리 바빠도 돌아와야 했다. 물론, 우웅봉의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그가 돌아오지 못해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시골 사람들 말로는 우웅봉이 이제 가장이니까.

이소현은 서둘러 대청마루로 가서 앞쪽 논두렁 길로 나와 휴대폰을 꺼내 우웅봉에게 전화를 걸었다. 양쪽으로 누렇게 익은 벼들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녀는 기억했다. 그날 외할머니를 보러 왔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