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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30

목적 없이 앞으로 걸어가다 보니, 어느새 공도로에서 멀지 않은 작은 이형 저수지 옆에 도착했다. 저수지는 작았지만, 깊은 곳은 꽤 깊었다.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서다희는 의식 없이 저수지로 걸어 들어갔다. 저수지의 물은 뼈를 에는 듯 차가웠고, 그녀의 절망에 빠진 마음과도 같았다. 자신이 깨끗하게 이 세상에 왔는데, 이제는 불명예스럽게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이 차가운 수면 위로 떨어졌다.

마음을 굳게 먹고, 눈을 감은 채, 속도를 높여 저수지 중앙으로 걸어갔다...

갑자기 뒤에서 큰 손이 자신의 허리를 붙잡는 것을 느꼈다.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