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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093

우종상은 짧은 불응기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어났다. 손을 뻗어 방 안의 벽등을 켰다. 서둘러 자신의 옷을 입고, 침대에 누워 멍한 표정의 미인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여 잠시 더 쓰다듬었다.

일어나 고개를 들었을 때, 문득 벽에 걸린 사촌 동생의 결혼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 속의 우웅봉이 마치 자신을 분노에 찬 눈으로 노려보는 것 같았다! 그는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아 황급히 발소리를 죽여 거실로 향했다. 욕실로 가서 방범창을 타고 올라가 비상구로 빠져나간 후, 다시 몸을 돌려 비상창의 자물쇠를 잠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