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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21

청해시, 공의묘.

공의폐는 화면에서 끊임없이 깜박이는 그림자와 쓰러져가는 감염자들을 바라보며 마침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염경이 시국을 떠나고 경찰이 상황을 인계받은 후에야 그는 화면을 끄고 흡족하게 다시 차를 마셨다.

한편, 더 멀리 떨어진 북평 기지에서도 같은 영상이 황보밀의 컴퓨터 화면에서 재생되고 있었다. 염경이 한 발로 감염자를 제압하는 장면을 보았을 때, 황보밀의 반응은 더욱 과장되어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무의식적으로 부숴버렸다.

그 자리에는 리도 있었다. 백섬이 다쳤을 때, 그녀의 마음도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