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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69

염경은 상관에게 마땅한 존중을 보였고, 그래서 그도 상관의 존중을 받았다.

상관은 이 지궁에서 너무 오래 머물렀다. 너무 오래되어 그녀는 바깥 세상의 생활에 적응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이 지궁에서는 적어도 그녀가 살아있었다.

출구에 도착할 때까지도 염경은 참지 못하고 전각 안의 세상과 동떨어진 붉은 옷의 여인을 돌아보았다.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옷자락을 휘날렸고, 그녀는 염경을 향해 살짝 미소 지었다. 그 미소에는 수많은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지만, 결국 이 차디찬 지궁 안에 갇히고 말았다.

이것이 상관의 숙명이었고, 염경과 일행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