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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22

백순은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겨우 경성에게 말했다. "언젠가 네가 돌아오고 싶어진다면, 이곳은 영원히 네 집이야. 내가 널 사랑할 순 없지만, 항상 너를 내 가족으로 여겨왔어."

경성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세상일이 그렇지."

경성은 결코 운명에 순응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백순에 대해서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늦었어, 너 먼저 쉬어." 백순이 말했다. 더 이상 말을 이어가면 울음을 참지 못할 것 같았다.

이토록 오랜 세월 고락을 함께했지만, 결국에는 강호에서 서로를 잊어야만 하는 운명이었다.

"귀루의 일이 끝나면, 떠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