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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68

삼백 수, 시를 못 지어도 읊을 수는 있지.

집에 돌아오니, 아내는 정말 공주님이 되어 신발을 벗자마자 피곤하다며 소파에 누워 TV를 보러 갔다.

그녀가 기뻐서 일부러 그러는 걸 알기에 나도 기분이 좋았다. 집에 가져온 야생 매실을 꺼냈다. 그녀는 너무 좋아서 소파에서 펄쩍펄쩍 뛰며 계속 중얼거렸다. 매실 먹으면서 TV 보는 게 인생 최고의 즐거움이라고.

그녀의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니 나도 기뻤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칼을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훈제 고기를 냄비에 넣어 끓이고, 대파를 다듬고, 두부 건조물을 씻었다. 집에 있는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