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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91

게다가, 회로도와 새로 계획한 매뉴얼을 그에게 건네주고 몇 부 복사해오라고 했다.

노년은 평소에 말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 무슨 일이든 묵묵히 해내는 사람이었지만, 오늘은 내가 건넨 매뉴얼을 보고 의아해했다. 이걸 왜 복사하냐고 물어왔는데, 회사에 너무 일찍 소문이 퍼지는 걸 원치 않아서 설명하지 않고 나중에 쓸 일이 있다고만 간단히 대답했다. 원래 무뚝뚝한 성격이라 내 대충 얼버무리는 말에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아마도 속으로는 '어차피 자기 돈으로 쓰는 것도 아닌데, 마음대로 낭비하라지'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일이 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