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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13

하늘은 흐리고, 찬바람이 불어오며, 마치 몽결의 죽음을 애도하는 듯했다. 온 산이 색을 잃고, 나뭇잎들은 바람에 휘날리며 화려한 장송곡을 연주하는 것 같았다.

나는 목적 없이 걸었다. 큰비가 내려서 내 몸과 마음을 적시고, 내 상처를 씻어주기를 바랐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고, 어디에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마치 어디에도 내가 머물 곳이 없는 것 같았다.

비틀거리며 어떻게 회사에 도착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마치 버려진 개처럼 사무실로 도망쳐 들어갔다.

아마도 며칠 동안 나타나지 않던 내가 갑자기 회사에 나타나서였을까, 고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