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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01

옷이 한 벌 한 벌 바닥에 떨어지고, 마지막 작은 천 조각마저 살랑거리며 내려앉았다. 그 벌거벗은 육체를 바라보니 머릿속이 정말 하얘졌다. 마치 그녀와의 첫날밤처럼, 아내조차 잊어버린 듯했다.

산봉우리는 여전히 그렇게 우뚝 솟아있고, 두 다리는 여전히 그렇게 하얗고, 온몸이 저절로 뜨거워지며 목이 마르기 시작했다.

등불이 그녀 몸에 비춰 눈부신 외투를 입힌 듯했다. 문득 이상하게도 신성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내 삶에서 고통을 구원해주는 보살 같다고 느꼈다. 내가 상처받을 때마다 항상 따뜻하게 나타나 나를 그 수렁에서 건져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