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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56

이 몇 년간의 방황은 내 야성을 갈아 없애버렸다. 나를 그저 피하고, 도망치고, 타협만 하는 존재로 만들어 버렸다. 나를 사람들이 구경하고, 가지고 놀고, 비웃는 순종적인 애완견으로 변모시켰다.

산골 출신 사냥꾼이라면 마땅히 사냥감을 잡고 가지고 노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더 이상 이렇게 사람들에게 놀림 당하고 비웃음 당한 후에도 굴욕을 참으며 비굴하게 꼬리를 흔들며 구걸할 수는 없다. 개가 되더라도 영리하고, 용감하고, 사나운 사냥개가 되어야 한다. 사냥감을 노려보면 용감하게 돌진하고, 사냥감을 물면 절대 놓지 않는 그런 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