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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54

풀잎이 부딪히는 소리와 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눈앞의 풀숲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길가의 나뭇가지를 붙잡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부딪힌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겨우 서 있을 수 있을 뿐이었다. 도이모부도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산도를 들고 길 가운데 막아섰다. 풀잎이 흔들리더니 큰 멧돼지가 거의 뛰어오르듯 달려 나왔다. 아마도 도이모부 손에 든 긴 칼을 보았는지, 놀랍게도 우리를 피해 뒤쪽 동굴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대황이는 멧돼지가 달려오는 것을 보자 본능적으로 이미 죽어 계속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새끼 멧돼지를 놓아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