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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32

하지만 난 이미 들을 기분이 아니었다. 졸음이 몰려오는 순간, 기획 주임이 마침내 느릿느릿 봉투를 뜯고 편지를 꺼내 몇 초간 눈길을 주었다. 서두르지 않고 발표하려는 듯, 다시 한번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아마 그때 모든 사람들이 속으로 욕을 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충분히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후에야 기획 주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연설할 때는 침을 튀기면서도, 이름 하나 부르는 데 입만 한참 벌리고 말을 못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바른 자세로 앉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기획 주임의 입을 응시했다.

나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