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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33

유일하게 나를 우울하게 하는 것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둑에서는 절대 기회가 없다는 점이다. 이것은 나를 좌절시키는 동시에, 평생 처음으로 내 지능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이미 열심히 배우고 있지만, 여전히 소용없다. 여자 한 명도 이길 수 없다니. 꼭 이기자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 비기기라도 해서 자존심을 조금 회복하고 싶을 뿐인데. 바둑에 있어서는 꿈결이 고집이 있는 것 같다. 절대 나를 이기게 해주지 않는다.

매번 나를 완패시켜 초라하게 만들고, 점점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그녀와 수다를 떨고 가정사를 이야기하는 것을 선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