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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19

보잘것없는 사람이 빈손으로 나가서는, 명함 같은 건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어차피 오늘 밤 망신당하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니, 상관없었다.

"자, 천천히 즐기세요. 저는 다른 곳 좀 둘러볼게요. 이런 자리에서 너무 오래 얘기하면 눈에 띄기 쉬워서요." 전화번호를 받은 주창이 만족스럽게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창이 이런 목적으로 먼저 다가와 말을 걸었던 건 아닐까 의심스러웠다. 그가 떠날 때 아내에게 애매하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고, 아내는 그저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응답했다.

주창이 막 멀어지자마자, 아내는 단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