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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784

물건들.

아내의 물건들을 모두 조심스럽게 싸두고, 그녀의 책상 위에 있는 서류만 남았다. 퇴직 후에 그녀는 시간이 날 때면 집에서 디자인 도안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그저 취미 삼아 하는 일이었고, 나도 반대한 적은 없었다. 지금은 그녀가 이런 것들이 필요한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잘 챙겨두어야 했다.

맨 위에 있는 서류철을 집어 가방에 넣으려는 순간, 그 안에서 사진 두 장이 미끄러져 나왔다. 처음엔 의아했지만, 집어들어 자세히 보니 손이 떨렸다. 한 장은 놀랍게도 내가 고월과 함께 자고 있는 사진이었다. 내가 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