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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358

아내를 대신해서 잠시 자리를 메우려니 마음이 너무 불안했다. 마치 알몸으로 거리를 걸어야 하는 기분이었다.

마음속으로는 정말 내키지 않았고 불안했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야만 했다. 게다가 오늘은 아내가 없어서 예년보다 더 일찍 가야 했다. 길에서 차 속도를 높여 장모님 댁에 도착했을 때는 딱 여섯 시가 조금 넘었다.

차가 막 문 앞에 멈추자 조카딸이 집 안에서 뛰어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예전에 품에 안았던 그 애완견이 이제는 조카딸을 끌고 여기저기 뛰어다닐 수 있게 됐다.

나는 물건을 들고 차에서 내렸는데,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