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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30

내가 입이 바짝 말라 더 이상 참기 어려워질 무렵, 무대 위의 조명이 밝게 켜지고,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은 붉은 옷의 여인이 무대 위로 들려 올라와 내 앞에 세워졌다. 한눈에 아내임을 알아봤다. 그녀를 보는 순간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욕망은 다소 가라앉았지만, 욕정은 오히려 전보다 더 강해졌다.

나를 둘러싸고 맴돌던 여자들이 흩어지며 길을 내주었다. 잘못을 저질러 두려운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아내 앞에서 나는 가까이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뒤에서 누군가 살짝 밀어주었고, 그 힘을 빌려 용기를 내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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