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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7

수예의 집은 몇 번 와 봤기 때문에 탕시는 이미 어느 정도 익숙했다. "배고프지?" 수예가 짐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탕시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저었다가 수예가 불을 켜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방을 충분히 밝혀주긴 했지만, 역시 불을 켜는 것만큼 밝지는 않았다.

"배고프지 않아. 불은 안 켜?"

"불 있어! 나랑 같이 와봐."

탕시는 어두운 곳을 약간 무서워했다. 지금 보이는 정도가 전통적인 의미의 칠흑같은 어둠은 아니었지만, 탕시처럼 밝은 조명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빌려온 듯한 밝기는 정말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