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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0

당사는 가장 빠른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몸에는 아직 낯선 샤워젤 향이 옅게 배어 있었다. 분명 남성용이었고, 그 향기는 그와 마찬가지로 내성적이면서도 고급스러워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그런 종류였다.

라스베이거스의 모든 것,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창밖을 바라보면서도, 비행기가 하늘을 지나며 남긴 희미한 흔적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신경 쓸 마음도 없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귀국 후엔 모든 것이 연기처럼 사라질 운명이라는 것을. 꿈같은 환상은 언젠가는 깨어나야 하는 법. 모두 다 성인이니까, 그저 서로 원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