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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09

다시 우토시로 돌아왔을 때, 눈이 온 도시를 뒤덮어 하얀 세상이 마치 모든 것을 깨끗이 씻어낸 듯했다. 하지만 어떤 일들은 아무리 무시하려 해도 이미 일어난 일이기에 틈새와 균열이 생기게 마련이다. 눈처럼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어젯밤의 발자국이 사라지는 그런 일이 아니었다.

텅 빈 방에 서서, 커피에서 피어오르는 김이 시야를 어지럽히는 가운데 창밖으로 흩날리는 하얀 눈송이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모든 일이 결국 이렇게 가벼운 무게로 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일이 있은 후로, 수예는 그들의 관계에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