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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07

이미 늦은 밤이었다. 낮의 강렬했던 빛이 사라진 이 어둠은 유독 차갑게 느껴졌다. 달빛과 별빛마저 차갑게 땅에 내려앉아 사람의 마음까지 얼어붙게 했다.

발코니에 서서 바람이 살갗을 뚫고 뼈와 피까지 파고드는 것을 그대로 맞으며, 수예는 이미 몇 개의 담배를 피웠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바닥에 어지럽게 널린 담배꽁초들도 그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었다. 수예는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어쩌면 이제 모든 것을 끝내야 할 때인가? 이 살짝 밀면 깨어나는 꿈을.

갑자기 몸 위에 옷이 하나 더해졌다. 수예는 쓴웃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