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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

"평아, 그러지 마. 네 여동생이 보면 얼마나 안 좋겠니?"

"엄마, 동생은 방에 가서 숙제하고 있어요." 아들은 계속 자기 일을 하고 있었다.

전홍은 할 수 없이 몸을 돌려 아들에게 말했다. "평아, 말 좀 들어. 가서 텔레비전이나 봐. 그러지 않으면 오늘 밤에 약속 안 지켜줄 거야."

이 말을 듣자 왕평은 마지못해 엄마를 안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러면서도 슬쩍 엄마의 하체를 한 번 더 만지고 나서야 거실로 돌아가 텔레비전을 보기 시작했다.

전홍은 왜 이렇게 아들의 행동을 방치하는 걸까? 이러다가 아들을 버릇없게 만드는 것 아닌가? 그녀의 도덕관과 윤리관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이 모든 것이 전홍 자신도 믿기 힘든 일이었다.

원망하자면 남편이 임종 직전에 했던 그 말밖에 없었다.

10년 전 어느 일요일 정오, 급하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전홍은 잠에서 깼다. 그녀는 서둘러 자신의 가슴 위에 올려진 아들의 작은 손을 살며시 치웠다. 아이가 깨지 않게 조심하면서 침대 옆 탁자에 있던 전화를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어디세요?"

"여보세요, 왕웨이 댁인가요?"

"네, 안녕하세요. 누구시죠?"

"태양시 제일인민병원 응급실입니다. 왕웨이 씨의 부인이시죠? 빨리 병원으로 와 주세요. 남편분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지금 응급 처치 중입니다."

"아!" 전홍은 순간 어지러움을 느꼈다. 전화기가 침대 위로 떨어졌고, 그녀 자신도 거의 쓰러질 뻔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럴 수가... 빨리 병원에 가야 해, 빨리!"

전홍은 정신이 없어 병원에 도착해서야 입원비도 가져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왕웨이, 어떻게 된 거야? 나야, 전홍이야. 눈 좀 떠서 날 봐봐." 전홍은 옆에 있던 의사를 붙잡고 말했다. "의사 선생님, 꼭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진정하세요. 지금 응급 처치 중입니다."

갑자기 병상에 누워있던 왕웨이의 입술이 움직였다. 뭔가 말하려는 듯했지만, 너무 약해서 무슨 말인지 들리지 않았다.

전홍은 귀를 가까이 대고 그녀만이 들을 수 있는 몇 마디를 들었다.

"홍아... 난 이제 안 될 것 같아... 내가 안 될 거란 걸 알아. 널 사랑해, 평이와 방이도... 이제 그 아이들은 네가 책임져야 해..."

"웨이, 그런 말 하지 마. 넌 괜찮을 거야, 분명히 나아질 거야."

"홍아, 내 말 좀 들어. 평이는 똑똑해. 분명히 우리보다 더 뛰어날 거야. 넌 그 아이를 잘 이끌어줘야 해."

"웨이, 알았어."

"홍아, 약속해줘. 내가 너무 이기적인지 모르지만... 평이와 방이는 아직 어려... 그들이 중학교에 가서 좀 더 철이 들 때까지 네 개인적인 일은... 다시 생각해줘. 그러지 않으면 평이의 성격으로는 그 애가 망가질 거야. 그 아이는 천재야... 약속해줘..."

"웨이, 약속할게. 뭐든 다 약속할게. 넌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라고. 날 버리고 가지 마."

"약속해줘서 고마워... 이제 마음이 놓이는구나... 고마워..." 왕웨이는 말을 마치고 고개를 돌렸다. 그는 평화롭게 떠났고, 그의 얼굴은 마치 아무런 고통도 없었던 것처럼 평온해 보였다.

"아아, 웨이, 가지 마! 날 혼자 두고 가지 마, 아아!" 전홍은 왕웨이의 몸 위에서 울다가 기절했다. 그녀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병상에 누워 있었다.

그렇게 전홍은 혼자서 왕평과 왕방을 키웠다. 자신의 어머니, 언니, 그리고 왕평의 큰아버지와 큰어머니 등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지금까지 살아왔다.

다행히 두 아이들은 비교적 말을 잘 들었고, 학업에서도 서로 경쟁하며 잘 해주어 그녀의 상처받은 마음을 조금씩 위로해주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부부 간의 사랑도 점차 희미해졌고, 그 자리를 위대한 모성애가 대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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