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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16

이씨의 묘지 앞에 도착하자, 내 코끝이 살짝 시큰해졌다.

무너진 작은 초가집이 내 머릿속에 천천히 세워지고, 이어서 작은 채소밭, 양 우리, 그리고 밥 짓고 불 때는 흙 화로까지...

그 순간, 내 기억이 다시 한번 선명해졌다.

이씨와 만났던 장면이 떠올랐고, 방산에서 굴러떨어지면서 이씨에게 했던 말들도 생각났다.

그리고 우리가 초가집에서 함께 살았던 장면들도.

그 벙어리 노인이 생생하게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멍청하게 웃고 있는 모습으로.

그때, 내 머리가 마치 폭발할 것처럼 아파서 온 머리에 땀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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