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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75

그날 밤, 나는 술을 좀 마셨지만 취하지는 않았고, 그저 잠 못 이루는 쓸쓸함만 남아있었다.

예전에 누군가 내게 말해주었다. 그 시절엔 일 년을 살아도 그저 설날을 기다리고, 고기 한 번 먹고, 새 옷 한 번 입는 것이 전부였다고.

고기는 반반 기름진 것이 향이 좋고, 입 안에 기름이 가득 돌아야 제대로 즐겼다고 할 수 있다고.

그는 또 말했다. 매일이 설날처럼 지낼 수 있을 정도로 성공했을 때는 오히려 무언가 부족함을 느꼈다고.

그게 무엇인지는 내게 말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나는 조금 이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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