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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7

걷다 보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다. 얇은 환자복이 바람에 펄럭이며 좌우로 흔들렸다. 길을 잃은 것 같았다. 아까 올 때는 이 길이 아니었는데. 그는 삐진 마음에 '돌아가지 못해도 상관없어'라고 생각했다. 휴대폰도 가져오지 않았고, 가져왔다 해도 누구에게 전화해야 할지 몰랐다. 차라리 잔디밭에 앉아 대책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완린위는 조건이 그보다 몇 거리나 앞서지만, 냉린의 차가운 성격으로는 헤어진 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다시 만날 확률이, 자신 같은 애송이보다도 낮을 것이다. 문득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자신이 냉린에 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