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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5

병원에 가면 체면 따위는 없다. 붉게 부어오르고 얼룩덜룩한 엉덩이를 벌려 약을 넣을 때는 신음조차 내지 못했지만, 다행히 약효가 빨라 금세 열이 내렸다. 두 시간 넘게 링거를 맞는 내내 냉린의 몸에 엎드려 있었는데, 마치 관절 없는 연체동물 같았다. 아프니까 이렇게 냉린에게 계속 매달려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돌아가기 전에는 처음과 달리 기운이 돌아와서 적극적으로 선초우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원래는 스스로 걸어 내려가려고 했는데, 잠옷 차림인 걸 깨닫고는 냉린의 품에 숨어 죽은 척하며 여전히 얼굴을 묻은 채 차까지 안겨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