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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11

내가 멍하니 있는 것처럼 보이자 며느리가 살짝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버님"

"아, 별거 아니야, 씻었구나, 그럼 나도 씻으러 가야겠다." 나는 수건을 집어들고 서둘러 아직 열기가 감도는 욕실로 들어갔다.

"아버님, 갈아입을 옷 가져가셨어요?"

문 밖에서 며느리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제서야 내가 서두르다가 이런 사소한 것을 잊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욕실 문이 열렸다.

하지만 며느리는 문을 조금만 열고 그 틈으로 내가 잊어버린 옷을 건넸다.

옷을 받아들고 문이 빠르게 닫히는 것을 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