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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3

맑게 갠 날씨에 햇빛이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비스듬히 방 안으로 들어왔다. 따스한 햇살이 이미 주름이 생긴 손씨의 얼굴을 비추며, 그녀 마음속 걱정을 동생의 눈에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 여자가 누군데? 당당한 소금 상인 집안의 적녀인데, 고작 이천 냥을 어떻게 신경 쓰겠어? 그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에 다른 사람에게 길을 내줘야 한다니, 어떻게 육금귀에게 화가 안 나겠어? 조씨는 뭐, 그냥 자기가 일을 만든 거지. 원래는 아들이 그녀를 세류성 새 집으로 모시려고 했는데, 혼례를 새 집에서 치르려고 했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