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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72

평평을 이끌고 부엌으로 가던 손씨는 아들과 며느리 사이에 언쟁이 벌어지는 소리를 듣고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우산을 벽 모퉁이에 세워두고 돌아보니 아들이 이미 대나무 바구니를 짊어지고 당장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들의 고집스러운 얼굴과 그의 옷소매를 잡고 있는 며느리를 번갈아 보며, 그녀는 두 사람이 다투는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오늘은 날씨도 춥고 비까지 내리는데, 솔직히 그녀는 아들이 빙당호로를 팔러 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초심아, 오늘은 그냥 가지 말자. 빙당호로가 집에서 하루 더 있어도 별일 없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