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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3

한번도 이렇게 타박당해 본 적 없는 류씨는 몸을 떨며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멍하니 송초심을 바라보며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그저 멍청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집에서는 난동을 부리며 못하는 게 없었지만, 밖에서는 사실 꽤 비겁한 편이었다. 가을 한낮의 따가운 햇살이 그녀의 머리 위로 내리쬐며 땀방울을 반짝이게 했다.

"음, 그럼 너희 둘이 집에 가서 밥이나 해라. 난 여기서 일할게."

결국, 겁에 질려 어쩔 줄 모르는 류씨는 입에서 이런 말을 내뱉고는 급히 땅에 던져놓았던 낫을 주워 묵묵히 돌아서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