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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8

불에 달궈진 화로의 불빛에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남편의 말을 듣자마자, 류씨는 방금 전까지 동생의 빚을 갚아준 것에 느꼈던 자부심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 집에 시집온 이래로 자신에게 순종적이었던 남편을 전혀 눈에 두지 않았던 그녀가 드물게 부끄러움을 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여보, 당신 몸이 이제 좀 나아졌으니 이런 잡일로 마음 쓰지 마세요. 돈 갚는 건 대호가 가서 갚게 하면 되잖아요.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형편이 어떤지 알게 해야 해요!"

화로 막대기로 화로 안의 밀짚을 쿡쿡 찌르며 류씨는 단호하게 남편에게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