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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2

이것은 사실 한여름에 보기 드문 시원한 밤이었다. 미풍이 살랑이며 이름 모를 약초 향기를 실어 나르고, 그 청량하고 향긋한 냄새는 사람을 도취시켜 모든 번뇌를 잊게 만들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시를 짓고 글을 쓰는 문인묵객조차도 입을 열어 이 아름다운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런 자연의 선물을 무시한 채, 때에 맞지 않게 입을 열어 깨진 징처럼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있었다.

"월하야, 너 혼자서 육가에 가서 혼수품을 요구했다면서? 어쩌면 그래? 나와 네 오빠를 무시하는 거니? 우리가 너를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