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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7

점점 사라져가는 태양은 모기 피처럼 붉은 노을만 하늘에 걸어두고, 점차 어두워지는 대청마루 안에는 절망적인 슬픔이 가득 퍼져 있었다.

육금귀와 조씨는 조롱이 가득한 얼굴로 난장판이 된 시누이와 형수 앞을 득의양양하게 지나갔다. 두 사람의 눈빛에는 분명히 남의 불행을 즐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빛을 등지고 있어서 그들의 그림자가 길게 뒤로 늘어져 대청 안의 빛을 밤처럼 가렸다. 점점 더 길어지는 그림자는 마치 어둠의 칼날처럼 대월하의 심장을 미친 듯이 베어내며, 그녀를 너무 아프게 해 눈물이 흘러내렸다.

밖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주사가...